의대 강세로 서울대 합격 후 등록 포기 대거 속출

2025학년도 서울대학교 정시 합격자 중 등록을 포기한 수험생이 전년 대비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종로학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서울대 정시 합격자 중 등록을 포기한 수험생은 총 235명으로, 2024학년도 202명보다 33명(16.3%) 증가했다. 이는 서울대가 의대 모집을 확대하고, 의대와 중복 합격한 수험생들이 서울대를 포기한 결과로 분석된다.

 

서울대의 등록 포기자는 자연계열과 인문계열에서 모두 증가했다. 자연계열에서는 178명이 등록을 포기했으며, 이는 전년 164명에서 8.5% 증가한 수치이다. 자연계열의 주요 학과에서 등록을 포기한 수험생이 많았다. 특히 간호대학에서는 16명이 등록을 포기했으며, 전년과 동일한 수치다. 전기정보공학부는 12명으로, 전년 8명에서 4명 증가했다. 컴퓨터공학부에서는 11명이 등록을 포기했으며, 전년 9명에서 증가했다. 화학생물공학부에서는 10명이 포기했고, 첨단융합학부는 9명이 등록을 포기했다. 이들 학과의 수험생들이 의대와 중복 합격하면서 등록을 포기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서울대 의예과에서도 등록을 포기한 수험생이 1명 발생했는데, 이는 전년에는 없었던 이례적인 사례다. 서울대 의대와 치대, 약대의 경우 중복 합격이 많은 학과로, 의대 모집 인원이 늘면서 이탈자가 더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인문계열에서도 등록 포기자가 크게 증가했다. 인문계열에서는 51명이 등록을 포기했으며, 이는 전년 35명에서 45.7% 증가한 수치다. 인문계열에서 등록을 포기한 학과는 자유전공학부(11명), 경제학부(7명), 인문계열(6명), 경영대학(5명) 등이었다. 특히 인문계열에서는 자연계 수험생들이 교차 지원을 통해 서울대 인문학과에 합격한 후, 다른 대학 의대에 중복 합격하여 이탈한 경우가 많았던 것으로 분석된다. 교차 지원한 수험생들이 타 대학 의대에 합격하면서 서울대를 포기한 사례가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서울대 의대의 경우에도 이탈자가 발생했다. 2025학년도 서울대 의대에 합격한 수험생 중 일부는 다른 의대에 등록하기 위해 서울대를 포기했다. 서울대 의대와 중복 합격한 수험생들은 주로 카이스트나 해외 대학으로 가거나, 이미 서울대 의예과에 합격한 24학번 수험생이 등록을 포기한 것으로 보인다. 서울대 치의학과와 약학과에서도 등록 포기자가 늘어났으며, 치의학과는 전년 4명에서 7명으로 증가했다. 치의학과는 다른 의대로 이탈한 수험생들이 많았던 것으로 추정된다.

 

연세대학교도 2025학년도 정시 합격자 중 등록을 포기한 수험생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세대 정시 등록 포기자는 총 690명으로, 전년 724명에서 34명(4.7%) 감소한 수치이다. 하지만 연세대는 전화 통보로 추가 합격자를 발표하고 그 인원을 공개하지 않기 때문에, 실제 등록 포기자는 더 많을 수 있다. 지난해에는 전화 통보로 136명이 추가 합격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실제로 연세대의 등록 포기자는 더 증가했을 가능성이 있다.

 

자연계열에서는 등록을 포기한 수험생이 474명으로, 전년 436명에서 8.7% 증가했다. 연세대의 자연계열 학과에서는 전기전자공학부, 첨단컴퓨팅학부, 시스템반도체공학과, 약학과 등에서 등록 포기자가 발생했다. 특히 전기전자공학부에서는 93명이 등록을 포기했으며, 이는 전년 83명에서 증가한 수치다. 약학과에서도 31명이 등록을 포기했다. 연세대 의예과에서도 18명이 등록을 포기했으며, 이는 전년 12명에서 증가한 수치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연세대 자연계열 등록 포기자는 대부분 서울대 의대, 치대, 약대, 공대 등으로 이탈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의예과 등록 포기자는 서울대 의예과와 다른 의대에 중복 합격한 수험생들이 많았던 것으로 추정된다.

 

2025학년도 서울대와 연세대 정시 등록 포기자 수가 증가한 배경에는 여러 가지 주요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의대 증원과 중복 합격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2025학년도부터 의대의 모집 정원이 확대되면서, 의대와 관련된 학과에 대한 수험생들의 관심이 크게 늘었다. 의대는 전통적으로 수험생들에게 높은 경쟁률과 매력적인 진로로 평가되어 왔으며, 특히 서울대와 연세대와 같은 명문 대학의 의대는 많은 수험생들이 목표로 삼는 학과다. 2025학년도 의대 모집 정원이 증가하면서 의대 합격자의 수가 많아졌고, 자연계와 인문계 수험생들 중 다수가 의대와 중복 합격하는 사례가 발생했다. 중복 합격한 수험생들은 의대의 매력적인 진로와 안정성, 그리고 보수 등을 고려하여 서울대나 연세대의 자연계열 및 인문계열을 포기하는 경향을 보였다. 특히 서울대 의대와 중복 합격한 수험생들이 등록을 포기한 것으로 추정되며, 자연계열에서 간호학, 화학생물공학부, 컴퓨터공학부 등에서 많은 포기자가 발생했다. 이는 의대와의 중복 합격으로 다른 학과에 대한 관심이 줄어들고, 결국 의대로의 이탈이 가속화된 결과로 분석된다.

 

 

 

서울대와 연세대의 인문계열 학과에서 등록을 포기한 수험생이 증가한 이유는 자연계 수험생들의 교차 지원에 큰 영향을 받았다. 교차 지원이란, 자연계 수험생들이 서울대 인문계열에 지원한 후, 의대와 중복 합격하게 되면서 다른 의대에 등록하게 되는 현상을 말한다. 교차 지원한 수험생들은 수학과 과학 과목에서 우수한 성적을 받기 때문에 인문계 학과에서도 좋은 성과를 얻을 수 있지만, 결국 의대에 대한 선호도가 커지면서 서울대나 연세대의 인문계열 등록을 포기하는 경우가 많았다. 특히 인문계에서 등록을 포기한 주요 학과로는 자유전공학부, 경제학부, 경영대학 등이 있었다. 이들 학과는 서울대와 연세대에서 인기 있는 학과로, 자연계 수험생들이 교차 지원을 통해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려는 경향을 보였다. 하지만 중복 합격 후 의대 진학을 결심한 수험생들이 이들 학과에 대한 관심을 낮추면서 등록 포기자가 증가한 것이다.

 

2025학년도부터는 의대의 증원뿐만 아니라 입시 제도의 변화도 수험생들의 선택에 큰 영향을 미쳤다. 특히, 서울대와 연세대에서 인문계와 자연계의 입시 경쟁력이 높아지면서 수험생들이 더 신중하게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 연세대는 사회탐구 영역에서 가산점이 부여되는 점을 들며, 자연계 수험생들이 인문계열에 교차 지원하는 일이 줄어들었다. 이에 따라, 인문계열에서는 오히려 등록 포기자가 늘어난 경향을 보였다. 이 변화는 특히 자연계 수험생들이 의대와 중복 합격 후, 다른 선택을 하기 어려운 상황을 만들어냈다.

 

또한, 의대의 모집 정원이 확대되면서 의대 진학을 원하는 수험생들이 증가하고, 이러한 수험생들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이고 미래 전망이 밝은 의대에 집중하게 되었다. 의대의 수요가 증가하면서 의대와 중복 합격한 수험생들이 서울대와 연세대의 다른 학과를 포기하고 의대 진학을 결심하는 현상이 나타났다.

 

수험생들의 가치관 변화도 이 현상에 일정한 영향을 미쳤다. 예전에는 서울대나 연세대와 같은 명문대학의 간판이 중요한 요소였으나, 최근에는 직업 안정성이나 장기적인 진로 계획을 중시하는 경향이 커졌다. 특히 의대는 높은 보수와 안정적인 직업 전망을 제공하는 학문 분야로, 많은 수험생들이 의대 진학을 목표로 삼고 있다. 이에 따라 서울대와 연세대의 상위 학과를 포기하고, 의대나 치대, 약대 등의 학과에 진학하는 선택을 하게 되는 수험생들이 많아졌다.

 

2025학년도 서울대와 연세대 정시에서 등록 포기자가 늘어난 이유는 의대 모집 정원의 확대와 중복 합격 문제 때문이다. 의대 모집 인원이 늘면서 많은 수험생들이 서울대나 연세대보다 의대에 더 매력을 느끼고 등록을 포기한 것으로 보인다. 임성호 대표는 "의대 모집 정원 확대로 서울대와 연세대의 정시 합격선에도 변화가 있을 것"이라며, "2026학년도 수험생 입시 예측은 매우 어려워지고, 의대 모집 정원이 확정되지 않아 혼란이 커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임성호 대표는 "의대 모집 정원 확대로 서울대와 연세대의 정시 합격선에도 변화가 있을 것"이라며, "2026학년도 수험생 입시 예측은 매우 어려워지고, 의대 모집 정원이 확정되지 않아 혼란이 커질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