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백요리사 '도둑시청'한 中, "한국이 중국 음식 훔친다" 주장

넷플릭스 예능 프로그램 '흑백요리사'가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이를 본 일부 중국 누리꾼들이 "한국이 중국 음식을 빼앗으려 한다"는 주장을 하며 논란이 일고 있다.

 

넷플릭스에 따르면, '흑백요리사'는 한국, 대만, 싱가포르, 홍콩 등 4개국에서 1위를 차지했으며, 총 28개국의 TOP 10에 오르며 8월 17일 공개 이후 2주 연속 넷플릭스 글로벌 TOP 10 TV(비영어) 부문에서 1위를 기록했다.

 

중국인들의 조롱은 3화 방영 후 시작됐다. 중국 유학 경험이 있는 정지선 셰프가 중국 음식인 '바쓰'를 활용한 요리를 선보이면서 논란이 촉발된 것이다. '바쓰'는 중국어로 '실을 뽑다'라는 뜻으로, 설탕, 엿, 꿀을 가열해 졸인 후 식혀 만드는 요리법이다. 정 셰프는 화려한 기술로 '시래기 바쓰 흑초 강정'을 완성했다.

 

그런데 넷플릭스 서비스가 제공되지 않는 중국에서 불법으로 시청하고 조롱하면서 논란이 발생했다. 중국의 소셜 미디어인 더우인에서는 "한국이 중국 음식을 훔쳐 가려 한다", "한국이 이를 한식이라 주장할 것" 등 억지 주장이 쏟아졌다. 분명히 흑백요리사 내에서 바쓰를 중국 음식으로 소개했음에도 불구하고, 중국에서는 '한국이 중국 문화를 도용한다'는 잘못된 정보를 퍼뜨리고 있다.

 

이에 한국의 네티즌은 "중국은 한국 음식을 중국 음식이라고 주장했지만, 한국은 중국 음식을 중국 음식으로 소개했을 뿐이다", "자기들이 훔치니까 남도 훔친다고 생각하네", "애초에 훔쳐서 보는 건 누구?"라는 등, 지지 않고 조롱을 이어나가고 있다.

 

중국은 한국의 문화유산을 '중국 문화의 일환'이라며 억지 주장을 해오고 있으며, 최근에는 조선족이 많이 사는 지린성 지방 정부는 2021년 돌솥비빔밥과 떡 만드는 방법을 무형 문화유산으로 지정하며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중국 국무원은 김치, 윷놀이, 널뛰기, 씨름 등을 중국 무형문화유산으로 지정하기도 했다.

 

한편,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은 '흑수저' 셰프들이 최고의 스타 셰프 '백수저'에게 도전하는 100명의 요리 계급 전쟁을 그린 프로그램이다. 백종원과 미슐랭 3스타 셰프 안성재가 심사를 맡았으며, 최현석, 여경래, 정지선, 오세득, 파브리 등 20명이 백수저 셰프로 출연하고, 유튜버 '승우아빠', 탈북 요리사 등 80명이 흑수저 셰프로 나섰다.